26년 2월 7일.
그날 아침은 거실로 햇빛이 참 아름답게 드리운 날이었어.
난 그날 밤 단 한숨도 못잤는데.
인기척에 거실에서 주무시던 엄마가 깼어.
난 엄마에게 잘 잤냐고 물어봤어.
그리고 운을 뗐지.
내가 만약,
하루아침에 내가,
엄마가 이제껏 평생 알아온 나와는 전혀 다른,
그리고 앞으로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다면
어떡할건지,
꼭 하루아침에 바퀴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 잠자나,
꼭 마법사의 모자 속에 숨었다가 나온 무민트롤처럼 변해버린다면,
그래도 날 계속 사랑해줄건지.
직감 상 더는 그게 불가능할 것만 같아서,
그런 삶을 도저히 견디기가 힘들어서 물어봤어.
엄마는 비몽사몽한 와중에도 당연히 널 사랑한다고, 노력해보겠다고 말했어.
진심은 아닐지도 몰라.
그래도 그 말에 나는 위안을 얻으며 다시 잠드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어.